KELLYANN BURNS

October 10 2013 - November 3 2018

켈리안 번즈의 작품이 심미적인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은 번즈가 가진 매체와 형태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 때문이다. 그녀는 물감층을 많게는 40층까지 축적하고, 이를 연마하는 인내의 과정을 거쳐 색상, 질감, 광택의 조화를 구성해낸다. 번즈의 작업은 표면적으로 다분히 형식주의적 색채를 띠지만, 그녀가 시간의 흔적을 담아내는 작업 과정을 펼침에 따라 과정중심적인 성향을 띠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번즈의 페인팅은 추상작업으로 일관된다. 자극적인 것들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번즈의 추상작업은 실재하는 것의 가치를 환기시킨다. 그녀가 구현한 화면 속에서 실제로 우리가 시각적으로 지각하는 사물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즉, 번즈의 작업에 드러난 ‘실재’는 물리적인 것의 영역에 속하지 않고 인간적인 것의 범주에 맞닿아 있다. 따라서 그녀의 작업은 보다 근본적인 인간 본연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며, 이러한 시도는 색채와 형태의 유기적인 균형으로 목적을 달성하기에 이른다. 번즈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불안의 감정은 생성과 소멸, 드러남과 사라짐과 같은 두 개의 항을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으로 보기 때문에 생겨난다. 대조적인 양면이 한 데 얽혀 있는 그 자체가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본래적인 모습이며, 그 아름다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이 번즈 작품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의 본질이다.

켈리안 번즈(1966)는 미국 출신의 중견 작가로 University of the Arts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브루클린에서 거주하며 뉴욕을 기반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1999년 뉴욕의 호워드 스캇 갤러리(Howard Scott Gallery)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첼 미술관(The Mitchell Museum of Art, 2004), 펄피셔 갤러리(Pearlfisher gallery, 2006), 노스다코타 미술관(North Dakota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07), 존 데이비스 갤러리(John Davis Gallery, 2009)에서의 개인전을 가졌고, 이외에도 브루클린과 맨해튼 일대 및 미국 각지에서 진행된 23회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뉴욕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녀의 작업은 현재 도이치뱅크(Deutsch Bank), 브린코프(Brincorp), 펄피셔 디자인(Pearlfisher Designs), 미첼 뮤지엄(The Mitchell Museum of Art), 노스다코타 미술관(North Dakota museum of Contemporary Art) 그리고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많은 개인 소장자와 아트 딜러들의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