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et riot

정치영 개인전

February 25 2014 - March 16 2014

레스빠스71에서는 오는 2월 25일부터 3월 16일까지 포토리얼리즘 작가 정치영의 개인전<Quiet riot>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정치영의 신작 위주로 선보인다. 관훈갤러리에서 전시하였던 ‘핑크’ 페인팅 1점을 제외한 ‘천’시리즈, ‘물감’시리즈를 레스빠스71에서 처음 공개한다.
정치영은 사물의 세부를 극도로 정교하게 묘사한다. 대부분의 포토리얼리즘 작가들이 그러하듯 정치영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찰나적인 순간을 포착하여 섬세한 감성의 결을 가진 화면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정치영 회화의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 것을 단순히 순간에 대한 기록으로 볼 수 없다. 포토리얼리즘 작품에 끊임없이 제기된 의문은 사진과의 유사함에 있었다. 정치영은 포토리얼리즘 회화가 사진과 구별되는 지점, 다시 말해 회화가 독창성을 지닐 수 있는 본질적 요소로 계조gradation(그라데이션)를 꼽는다. 정치영은 회화 작업이 매체 특성상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그라데이션 표현이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정치영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회화에 있어서의 본질적인 것을 면밀히 탐구한다. 정치영의 이전 작업이 이미지의 선택과 포토리얼리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기반하였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회화의 가장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만을 함축적으로 제시한다. 정치영은 자신이 선택한 오브제를 회화의 본질적 요소인 그라데이션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로 삼아, 이들의 세부를 치밀하게 묘사한다.
정치영의 작품은 작품 표면에 섬세한 정서가 집약된 까닭에 감상자의 감성적인 직관을 유도한다. 더 나아가 정치영은 감상자가 작품 내부의 철학적 개념이나 내러티브에 주안점을 두기를 원치 않는다. 이번 신작의 크기가 그의 전작에 비해 비교적 작은 까닭은, 정치영의 작업이 감상자를 압도하거나 일상 너머의 어딘가로 이끄는 현대 회화의 길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가시적인 징표가 된다.


정치영은 미술 영역 내 타 장르와 비교를 통해 회화 장르에 대한 끊임없는 자문자답을 해왔다. 작가는 회화가 2차원 평면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인식하는 한편, 절제된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미술 장르라고 본다. 정치영의 회화는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 표면 너머의 그 어떤 것을 쫓지 않고 표면에 시각으로서 머물기를 요청한다. 예를 들면, 천이 묘사된 화면에서 관람자는 그 천 뒤의 무엇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화면의 세세한 결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정치영은 회화가 도달할 수 있는 ‘리얼리즘realism’에 대해 탐색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리얼리즘’과 관련해서 추상이나 환영에 의한 이미지를 최대한 배제하는 미술사조를 떠올린다. 리얼리즘과 관련하여 미학자들은 객관적 현실에 충실한 리얼리즘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세적 삶의 모든 현상과 과정의 본질에 대해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치영이 자신의 회화를 통해 관람자에게 보이고자 하는 ‘리얼리즘’은 그라데이션 표현을 통해 캔버스 표면에서 실제적 삶이 갖는 의미인 실재reality를 드러내려는 시도이다. 정치영의 회화는 삶의 이면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다른 의미보다, 우리의 일상 자체가 앞서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은유를 화면에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정치영의 작업은 우리의 일상적 삶의 소중함에 대한 감각을 일깨울 것이다.

     작가약력

    ㄴ이ㅏ런ㅇ

    먼ㅇ리ㅏ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