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estimated Manual
Oh, Jung-taek

비표준 매뉴얼
오정택 개인전

October 29 2014 - November 11 2014

청담동에 위치한 레스빠스71에서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1일까지 다수의 책 일러스트 작업과 수상경력을 통해 인정 받아온 일러스트 작가 오정택의 첫 번째 개인전< 비표준 매뉴얼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오정택 작가는 상업적인 의뢰에 의한 작업이 아닌, 순수 창작물로서의 일러스트 신작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작들은 각 사람의 상이한 관점과 경험에 의해 어긋나는 소통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표현한다. 작가의 진지한 고민들은 어려운 개념들을 거치지 않는 대신, 쉽고 재치있는 조형언어로 관람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설명서, 안내서들, 즉 전시 제목에서 말하는 ‘매뉴얼’들은 참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확한 객관성’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비표준 메뉴얼>이라는 전시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오정택 작가는 이러한 ‘정확한 객관성’에 대한 자신의 의구심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스스로에게 자신의 기준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인지 질문을 하기를 원한다. 관람객들은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질문을 던져보고, 자신과 타인, 개인과 사회 등 여러 관계 속에서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혹자는 오정택 작가의 작업이 일러스트 혹은 순수미술 어느 장르에 속하는지 질문할 수 있다. 오정택 작가는 자신이 일러스트작가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지만, 자신의 작품들이 단순한 일러스트에 그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영어 Illustration의 줄임말인 ‘일러스트’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의미나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삽화, 도안 따위를 통칭하는 것’ 이다. 오정택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전통적 일러스트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과 소통의 장에 참여하여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정택 작가의 첫 개인전은 정보전달의 도구로 인식되어 온 일러스트의 외연을 확장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오정택 작가는 ‘모두가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왔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그리고 개인의 지각적 경험이 그러한 것들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본다. 오정택 작가는 시지각을 예로 들며, 우리는 있는 그대로가 아닌 무의식적 추론과 복잡한 추상화 과정을 거쳐서 무엇을 보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감각뿐만 아니라 생각과 신념도 받아들이는 개인의 경험에 따라 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정택 작가는 그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비표준 매뉴얼>이라는 맥락 아래 포용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볍고 재치 있는 이미지와 문자가 즉흥적으로 어우러져 낙서화가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1960-1988)를 연상시키는 <things have always been there>을 들여다 보면 ‘things have always been there but vague, invisible or swept away by other memories(그 자리에 계속 있었지만 애매모호하거나, 보이지 않거나, 다른 기억들에 의해 사라지게 된 것)’ 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이 문구는 <비표준 매뉴얼>전시의 작품들이 제작된 <things have always been there>, 2014, 실크스크린 배경을 압축해서 표현한다. 오정택 작가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는 각 개인의 역사와 경험, 무의식적 추론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이 도출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각각의 경험에 따라 여러 양태로 변한 현상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이러한 관심의 이면에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닌, 변하지 않는 실재에 대한 무의식적인 호기심이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오정택 작가는 그러한 철학적인 개념보다, 사람들 사이의 어긋나는 소통이 벌어지는 현상들의 세계에 천착한다. 따라서 그가 작품 속에 펼쳐놓은 상황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속 이야기들이며, 이를 통해 오정택 작가의 작품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있게 된다. 이러한 공감의 측면이 오정택 작가의 작업이 가지는 가장 큰 의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오정택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시작으로 하여 생활 속에 생겨나는 철학적 의문들에 귀 기울이는, 진지하면서도 위트있는 작품들로 지속적으로 관람객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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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택은 1972년생으로 홍익대학교 섬유미술과 학사를 졸업하고, 공예디자인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잡지 표지 그림을 그린 것을 계기로 어린이 그림책<단물고개>,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책>, <구멍>, 그리고 단행물<내 심장을 쏴라>, <통조림 공장 골목>의 일러스트와 잡지표지, 패션그래픽, 설치 일러스트 등의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 겸 패션 브랜드 Cy Choi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14, 15회 ‘noma’ 콩쿨 수상, 2009년 4회 ‘block international triennale in Ukraine’ 특별상을 수상했고, 2011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수상했다.

     작가약력

    ㄴ이ㅏ런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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