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existence

정하눅 개인전

July 3 2015 - July 17 2015

청담동에 위치한 l’espace712015 YOUNG ARTIST COMPE의 최종 선정 타이틀을 거머쥔 정하눅(1982-)의 전시를 오는 3일부터 17일까지 연다. 정하눅은 독일 유학 생활 중 이민 가정 혹은 한국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에 주목한 20여점의 작품들을 첫 개인전<Coexistence>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어린이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여, 예술가의 시각과 어린이들의 시선을 동시에 캔버스 평면에 펼쳐 놓는다. 그의 작품은 에나멜과 유화물감, 먹 등의 소재로서 독특한 질감을 갖고 있으며 초현실주의를 연상케 하는 구성으로 나타난다. 그러한 시각적인 형식을 갖고 있는 까닭은 어린이들이 경험한 혹은 상상한 특정 이미지로서의 한국과 작가가 함께 제시한 이미지들이 한 화면에서 이질감을 띠며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뜻 보이는 독일 현대미술 화풍과 초현실주의의 형식적 영향 너머에 작가가 가진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정하눅의 작품들은 뛰어난 표현력과 높은 완성도 때문에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레스빠스71은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정하눅이 자신이 속한 상황 속에서 문제의식을 도출해내는 작가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작가는 학부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사회와 미술, 그리고 공존에 대해 생각해왔다고 말한다. ‘공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그가 동독 사회에서 거주하며, ‘같음다름에 대한 궁금증들, 그러한 질문들이 자신이 성장해 온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생겨난 것인지 아닌지, 또한 그러한 대립항들은 공존할 수 있는 것인지 등 여러 문제의식을 낳는 계기가 된다. 작가는 이러한 질문들을 풀어내기 위해 제3자로서 이민가정과 한국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끌어들인다. 작가는 어린이들을 상상적인 순수함을 지닌 존재로 여기는 동시에 불완전하지만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니는 일종의 타자로서 작품에 참여케 한다. 아이들이 제시하는 특정한 이미지들, 그리고 이 이미지들과 함께 그려진 작가가 선택한 이미지들은 각자의 존재적 특성이 응집된 산물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 드러난 이미지들의 조합은 보편적인 대립항의 만남이면서도, 서로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동일선 상에 위치하는 두 점의 공존인 것이다. 여기서 다름같음의 경계는 허물어질 뿐만 아니라 이질적인 이미지로 보일지라도 함께 조화를 이룬 시각적 표면이 생성된다.

이처럼 정하눅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두 개의 다른 지점이 공존하는 상황을 제시하며 감상자와 소통의 계기를 마련한다. 이러한 예술적 실천은 이번 전시에서 어른과 어린이로 나타난 관습과 타자의 관계 이상의 것을 기대하게 한다. 남과 북으로 분단된 나라, 이념 간의 갈등, 세대 간의 차이 등 작가가 다루어 갈 이야기들이 산적해 있는 현실이 그가 앞으로 작품활동을 지속해 나갈 상황이고 환경이다. 이 가운데서 작가가 기획자, 감상자, 참여자로서 풀어낼 조형언어를 기대한다.



     작가약력

    ㄴ이ㅏ런ㅇ

    먼ㅇ리ㅏ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