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喩

정나영

October 16 2018 - October 30 2018

주체는 근원적인 결여를 내포한 존재로, 자신의 결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망의 메커니즘에 사로잡히게 된다. 근본적으로 주체는 완전한 합일을 지향하지만, 끊임없이좌절되고 또 다른 결여를 생산하여 다시금 욕망을 자극한다. 결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갈망은 주체에게 남겨진 빈 구멍을 채우고자 작동하는 욕망의 환유적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라캉에 따르면 환유는 하나의 기표가 지속적으로 다른 기표를 가리키면서 의미를 영원히 지연시키는 기표들 사이의 통사적인 운동을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욕망은 결여된 주체가 끊임없이 겪게되는 지연의 과정인 것이다. 그러나 욕망의 원인이자 대상인 바로 그 결여는 결코 채워질 수 없다. 왜냐하면 욕망의 특성이 특정 대상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서 대상으로 환유적인 미끄러짐만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결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결여를 메우기 위해 이 대상에서 저 대상으로 옮겨가는 연쇄적인 환유의 과정만을 무한 반복하게 되는 것이 소외된 주체의 숙명인 것이다.


     작가약력

    ㄴ이ㅏ런ㅇ

    먼ㅇ리ㅏ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