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백의 섬

김보민

March 8 2019 - April 5 2019

김보민 작가의 작품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평평한 색면과 비정형의 선으로 표현된 공간 속에 어떠한 맥락 없이 부유하는 듯한 매개체들의 구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무한한 공간처럼 보이는 색면 안에 배치된 개체(사물, 동물, 인물)들은 마치 경험했던 현실의 기억들을 마구잡이로 짜깁기해놓은 꿈속 세계처럼 다가온다. 작가는 관계에서 비롯된 기억과 그 기억에서 파생된 감정에 관심을 두고 이를 표현하고자 관계의 상징적 매개체를 심리적 공간 안에 둠으로써 시간에 따라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기억을 형상화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관계'는 항상 유동적이며 변화한다. 그녀는 이러한 관계의 속성을 모순적인 요소들과 일관성 없는 매개체들로 그려낸다. 쉽게 흐트러지고 부숴지는 불확실한 관계, 기억에서 파생되는 순간적인 감정, 영속적이지 않고 잊혀지는 감정들을 캔버스에 붙잡아 두고자 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계에서 생기는 양가적인 마음, 모순적 감정에 주목한다. 이전 작품에서 보여졌던 변화하는 관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두고, 시시때때로 변화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해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전 작업보다 공간 분할이 한층 추상적으로 변모한 작가의 작품에는 연관성 없는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각기 다른 시공간을 담고 있는 한 편, 이들은 한 화면에 동시에 등장한다. 수많은 이름 모를 섬들처럼 둥둥 떠 있는 개체들은 함께 있는 듯 하지만 홀로 독립된 존재들이다.  전시명 <방백의 섬> 에서 예측할 수 있듯 화면 위의 누군가가 하는 이야기가 그 속에 함께 그려져 있는 다른 인물들에게는 들리지 않더라도 작품을 보는 이에게는 들리는 대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작가약력

    ㄴ이ㅏ런ㅇ

    먼ㅇ리ㅏ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