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urist

이희준 Heejoon Lee

March 20 2020 - April 19 2020


 레스빠스71에서는 고유의 조형적 언어로 추상적 회화와 그 매체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희준의 개인전 《더 투어리스트 The Tourist》를 오는 3월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레스빠스71에서 처음 열리는 이희준의 개인전으로, 오늘날의 경험이 지니는 특수한 지점을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는 신작 약 15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희준은 도시 건축의 이미지와 인테리어 환경 속에서 조형적 요소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하여 평면적 환경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더 투어리스트 The Tourist》에서 선보이는 작업들은 작가가 새롭게 사용하는 포토콜라주 형식과 회화적 이미지가 층위를 만들며 화면을 구성하고, 최근의 디지털 환경과 인식적 지각이 맞물리며 생성되는 경험의 차원에 대해 서술해 낸다. 레스빠스71은 관람자들이 이희준의 <The Tourist>작업을 통해 회화의 표면과 자신의 경험을 맞대어 보고, 생생한 체험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희준 작업의 키워드는 ‘지각적 경험’이다. 작가는 유학에서 돌아온 2015년 이래 도시의 풍경을 낯설게 보기 위한 일종의 ‘여행’을 계속해 왔다. 이는 일상적인 삶의 테두리에서 감각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도시 속 경험의 맨얼굴을 보기 위함인데, 2016년에 발표한<Interior nor Exterior> 연작을 통해서 작가는 관람자로 하여금 도시의 일상적 표면의 뒷면에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새로운 의미들을 발견하도록 이끌었다. 이후 지각과 경험에 대한 지속적인 회화적 실험을 거쳐, 가장 최근인 2019년에 선보인 <A Shape of Taste> 연작에서는 도시에서 발견한 이미지들을 크롭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최근 사회의 디지털적 경험이 지각에 가져오는 변화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탐구의 연장이라는 측면에서, 이희준이 이번 전시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부분은 우리 경험 일반을 디지털 이미지가 상당부분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감각이다.

이희준은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이미지의 디지털적 소비가 우리의 경험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고<The Tourist>연작을 시작했다. 여행지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소셜 미디어에 이를 게재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작가는 현재성을 가진 지각에 의해 경험한 이미지를 토대로 작업해 왔고, 이러한 지점의 연장선상에서 위의 보편적 현상에 주목한다. 그에게 여행지에서 촬영한 스마트폰 속 이미지를 프린터로 출력하고 화면에 포토콜라주 형식으로 배치하는 작업 과정은 기술적 대상에 의해 남겨진 흔적과 실제 경험 간 차이, 즉 각각이 지닌 다른 기억의 결을 드러내는 것이 된다. 따라서 작가는 기하학적, 추상적 이미지가 가지는 가능성을 끌어들여 과거의 경험을 화면 위로 소환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의미의 층위를 파생시키고자 한다. 

이희준은 스마트폰, 카메라, 소셜 미디어로 이어지는 사회적 소통의 장의 확대가 경험의 축소를 가져오는지, 아니면 경험에 있어서의 다른 차원으로의 이행인지 의문을 표한다. 일반적으로 경험이라고 하면, 지각을 통한 어떤 인식적 차원을 염두에 두게 되지만 최근의 경험 영역에는 디지털 이미지가 상당부분 침투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경험의 어떤 가능성을 기대해야 하는 것인지 질문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시몽동에 따르면 인간과 기계적 대상은 지배-피지배의 구도에 놓이게 되는 것과 무관하게, 상호 관계를 맺어 나가며 공존하는 개체들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디지털 이미지의 작용은 우리 각각이 처한 세계의 지형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즉, 우리의 지각을 둘러싼 디지털 이미지는 우리의 지각의 경험과 맞물려 새로운 세계의 장을 출현시킬 가능성을 지니는 환경의 일부가 된다. 작가는 오늘날의 경험에 대한 이러한 양가감정을 경유하여, 빠른 변화의 한가운데 놓인 우리 각각의 정서적 차원과 회화적 메시지의 접점을 만들어 내고 자 한다.

 

이희준(1988-)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조소과를 졸업하고 2014년에 영국 글라스고 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갤러리수(서울, 2019), 이목화랑(서울, 2017), 위켄드(서울, 2017), 기고자(서울, 2016)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서울, 2019), 뮤지엄 산(원주, 2019), 세화 미술관(서울, 2019), 소다 미술관(화성, 2019),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제주, 2019), 신한갤러리 역삼(서울, 2019), 아트스페이스 휴(파주, 2019), 학고재 갤러리(서울, 2018), 아퀴에이리 미술관(아퀴에이리, 아이슬란드, 2016)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신생 공간 ‘노토일렛’(2014~2015)을 운영하며 다수의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네오트리모이 투마주(니코지아, 키프로스) 레지던시에 입주한 바 있으며, 2019년 퍼블릭 아트 주관 뉴히어로 대상작가로 선정 되었다. 작품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l’espace71 is pleased to announce Heejoon Lee’s solo exhibition The Tourist, which shows exploration of abstract painting and its media possibilities in Lee’s own formative language. This is Heejoon Lee’s first solo exhibition at l’espace71, and will showcase about 15 new works that render the special aspects of today's experiences in a pictorial language. Lee has worked to create a two-dimensional environment by collecting and reconstructing the formative elements in the images and interior/exterior environment of urban architecture. The works for this exhibition are composed of layers of photo collage, which is a new try for the artist, and pictorial images, describing the dimension of experiences created by interlocking the recent digital environment with cognitive perception. l’espace71 expects viewers to bring their own experiences in touch with the surface of the painting in this exhibition.   

The keyword of Heejoon Lee’s body of works is ‘perceptual experience’. Since 2015, when he returned from studying abroad, Lee has continued a kind of ‘tour’ to see the urban landscape from the perspective of a stranger. This is to see the bare face of the urban experience that is often unperceived and overlooked in the routine of everyday life. Through the 2016 series of Interior nor Exterior, the artist has led viewers to discover new meanings behind the scenes that are not exposed on the surface of the everyday life in the city. Through continuous pictorial experiments on perception and experience, he released in 2019 A Shape of Taste, his most recent work, in which he showed an exploration of the changes that the digital experience in today’s society brings to perception through the process of cropping and editing images he discovered in cities. In terms of an extension of this exploration, Heejoon Lee tries to reveal in this exhibition a more concrete sense of the phenomenon that digital images occupy a large part of our experience in general.

   Heejoon Lee started The Tourist series with an interest in the impact of digital consumption of images in travel destinations on our experience. Taking pictures on smartphones in travel destinations and posting them on social media are a ubiquitous phenomenon in our century. Lee has been working on the images captured by on-the-spot perception, and as an extension of this, he notes the ubiquitous phenomenon. For him, the process of printing out the smartphone pictures taken in travel spots and arranging them in the form of photo collage on the canvas is to reveal the difference between the traces left by a technical object and the actual experiences, that is, to reveal the different texture of memories kept by the two. Therefore, the artist tries to recall the experiences of the past onto the canvas by bringing in the possibilities of geometric abstraction and hard-edge images, thereby he aims to generate layers of diverse meanings.
      Heejoon Lee wonders whether the expansion of the field of social communication by means of smartphones, cameras, and social media would lead to a reduction in experience or to a transition to another dimension of experience. In general, an experience has some cognitive dimension through perception, but since digital images have infiltrated into the contemporary realm of experience, one comes to ask what kind of possibility we should expect in this situation. According to Gilbert Simondon, humans and mechanical objects are entities that engage with each other and coexist, regardless of their being placed in the domination-subordination structure. In this context, the operation of digital images surrounding our daily lives reveals the process of the dynamic changes in the topography of our world. In other words, the digital images surrounding our perception become part of an environment that has the possibility of giving birth to a new world in conjunction with our perceptual experience. Going through his ambivalence towards contemporary experiences, the artist tries to create an interface between the emotional dimension of each of viewers and the pictorial messages in the midst of a rapid change.


      Heejoon Lee(b.1988) lives and works in Seoul. He received BFA in painting and sculpture at Hong-Ik University in 2012 and MFA degree at Glasgow School of Art in 2014. He has held solo exhibition including The Tourist (l’espace71, 2020), Aa (Gallery Su, 2019), The Speakers (Weekend, 2017), Emerald Skin (Yeemock Gallery, 2017), Interior nor Exterior: Prototype (Kigoja, 2016). Recent group show has been held at Amorepacific Museum(Jeju, 2019), Seoul Museum of Art(Seoul, 2019), Sehwa Museum of Art(Seoul, 2019), Museum San(Wonju, 2019), Hakgojae Gallery(Seoul, 2018), and etc. He was nominated in 'Jury Picks' in the publication 100 Painters of Tomorrow (Thames & Hudson 2014) and the New Sensation 2014 by Saatchi Gallery. His works are included in the collection of major art institutions, such as Seoul Museum of Art and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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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o Hotel, 2019, acrylic on photocollage, 73 x 73cm

Dinner at Ryokan, 2019, acrylic on photocollage, 73 x 73cm

Coffee Farm, 2019, acrylic on photocollage, 73 x 73cm

Omakase, 2019, acrylic on photocollage, 73 x 73cm

     작가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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