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6 2020 - Nov 15 2020

White of Abstract of White

 

레스빠스71에서는 사진의 매체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김도균의 개인전 《White of Abstract of White》를 오는 1016일부터 11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레스빠스71에서 처음 열리는 김도균의 개인전이다. 김도균은 특정 공간을 추상적 이미지로 구현하는 사진 작업을 해오면서, 사진기의 기계적인 시선과 거기에 의미를 더하는 작가의 시선 사이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바 있다. 이번 개인전은 ‘p’연작(2015~)과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111’연작을 함께 전시함으로서 추상성에 대한 작가의 한 층 더 깊어진 연구를 조명하고자 한다. ‘p’연작은 작가의 의도적인 기획을 통해, ‘111’연작은 폴라로이드 필름을 현상하는 과정에서 획득한 우연성을 통해 각각 기하학적, 비정형적 추상 이미지를 관람자에게 제시한다. 이로써 작가는 사진 영역의 반경을 넓히고 사진 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이끌 것이다.

    대상의 있는 그대로를 촬영하고, 인화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사진 작업들은 우리가 그 작품에 대면했을 때 사진 매체보다는 피사체 자체에 집중하게 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는 사진 매체의 특성상, 피사체를 기계적인 과정을 통해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p’연작은 작품 제목에 기재된 각각 제품들의 패키지 내부 공간을 확대하여 부분을 촬영했기 때문에 본래의 용도와 모습보다는 작가가 선택한 기하학적, 추상적 형태의 아름다움이 관람자와 대면하게 된다. 즉, 패키지들은 본래의 존재의미에서 멀어져 작가가 의도한 상징체계를 담은 피사체로서 사진에 드러나게 되고, 관람자로 하여금 대상보다는 사진 자체에 집중하도록 한다.

    앞서 ‘p’연작이 구상적인 대상들로서 추상적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면, ‘111’연작은 일견 회화적인 추상과 닮아 있다. 낱장의 폴라로이드 사진들은 동양적인 산수화 혹은 인간의 형상 등 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심상을 자아내는 등 작가의기존 연작들과 달리 특정 대상을 재현하고 있지 않다.  ‘111’연작은 폴라로이드 필름을 일광에 과다노출시킨 후, 폴라로이드 필름 내부에 들어있는 인화용액을 밀어내는 일련의 수행적인 작업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되면, 관람자로 하여금 다양한 심상을 떠올리게끔 하는 우연적인 흰색의 추상 이미지가 필름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는 사진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기반으로 작업 과정에서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사진 영역의 확장을 꾀한다.
    김도균(1973-)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예술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한 후 독일 뒤셀도르프쿤스트 아카데미에서 마이스터슐러, 아카데미브리프 과정을 마쳤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w : r.08-19>(갤러리 룩스, 2019), <sf. lu. p. t>(갤러리 비케이, 2018), <Out of in>(안도 파인 아트, 베를린, 2016), <p> (페리지 갤러리, 2015) , <b> (갤러리 2, 2012) 등이 있고 그 외에 리움, 플라토, 백남준 아트센터 등 다수의 공간에서 개최된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김도균의 작업은 독일 산업은행, 리움, UBS 은행 아트 컬렉션,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사진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